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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10대 재벌 조명…"아시아 갑부들 3대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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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10대 재벌 조명…"아시아 갑부들 3대 못간다"

입력
2007.07.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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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갑부들이 대부분 고령에 이르러 경영권 세습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과연 후손들이 아버지나 할아버지에 이어 제대로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내셔널판 최신호가 23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커버스토리로 족벌경영과 정경유착 등을 특징으로 하는 아시아의 ‘정실 자본주의(crony capitalism)’가 금융위기 이후에도 동남아시아에서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한 뒤, 이어 아시아 전체의 10대 부호를 나열하고 이들의 후계 문제를 지적했다.

<포브스> 지의 자료를 기초로 <뉴스위크> 가 꼽은 아시아의 최고 갑부는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長江)그룹 회장이다. 고교를 중퇴하고 1950년대 조화를 팔면서 사업을 시작, 아시아 최고 갑부가 된 리 회장은 최근 부의 3분의 1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위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와 아닐 암바니 형제, 3위는 홍콩의 부동산 재벌 리쇼키(李兆基) 회장이었다. 마카오의 도박왕 스탠리 호가 4위, 말레이시아의 갑부 로버트 콱이 5위에 올랐고, 한국 부호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9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위로 순위에 들었다.

문제는 이들 갑부들이 대부분 나이가 들었다는 점이다. 리카싱, 리쇼키, 스탠리 호, 로버트 콱은 80대이고 아시아 6위 부호인 대만 난야(南亞) 플라스틱의 왕융칭(王永慶) 회장은 올해 1월 91세가 됐다. 이들은 경영권을 자기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뉴스위크> 는 “부자는 3대까지 가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내ㆍ외부적인 문제로 이들의 경영권 세습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형제 간의 다툼 등 내부적 문제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발전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입김까지 다양한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 잡지는 특히 “족벌 경영이 가장 취약한 때가 여러 형제가 물려 받았을 때”라고 지적한 뒤 현대 정주영 회장의 사후 아들 간에 벌어진 다툼과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의 창업주 디루아니 암바니의 사후 아들 형제인 무케시와 아닐 사이에 벌어진 ‘왕자의 난’을 예로 들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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