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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CEO 4인방 '알찬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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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CEO 4인방 '알찬 여름나기'

입력
2007.07.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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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일년 중 휴가철이 포함된 7,8월은 한해 농사의 반환점을 찍고 알찬 수확을 대비해 마음을 다잡는 시기다.

시장경쟁이 가장 뜨거운 통신업계 사장들도 예외는 아니다. KT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사 CEO들도 하반기 경영대전을 맞아, 짧지만 알찬 재충전을 준비중이다. 그들의 여름나기 스타일은 ‘4인 4색’이다.

‘휴테크(休 Tech)’경영의 국내 대표 주자인 KT 남중수 사장은 여름 휴가를 8월초 5일간의 일정으로 잡았다. 평소 ‘브레이크 고장 난 차가 가장 위험한 차’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을 만큼 휴가에 대한 남 사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전 임직원들에게도 하계 휴가를 연차 5일 이상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남 사장은 또 휴가시점을 전후해 러시아로 출국,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선다. 자회사인 러시아 통신사업자 NTC(연해주 시장 점유율 44%의 1위사업자)가 1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말 KT에 인수될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NTC는 3년 만에 흑자로 전환,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순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이번 여름 휴가(7월말)를 이용, 책을 통해 업계의 주요 동향과 경영 영감을 얻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미래기업의 조건’‘생각의 탄생’‘위키노믹스’ 등 경영혁신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임직원들에게 추천, 사내 공감대를 형성하는 ‘독서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휴가 중에도 김 사장이 직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사내 인트라넷에 개설해 활용하고 있는 ‘T-카페’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SK텔레콤의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행보도 이어진다. 김 사장은 7,8월 중국과 베트남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 현장 직원들과 경영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배회경영(MBWA)에도 나설 방침이다.

‘CEO(최고경영자) 보다는 CSO(고객만족전문경영인)으로 더 인정 받고 싶다’는 KTF 조영주 사장은 ‘쇼(SHOW) 경영’에 올인하기 위해 이번 여름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최근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쇼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내실경영에 치중하기 위함이다. 조 사장은 7월말 전임원이 참여하는 전체 회의를 주재, 국내ㆍ외 통신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을 논의한다.

쇼 브랜드 홍보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조 사장은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조 사장은 이 달 말 열리는‘2007 제주 하계 포럼’에 참석, 국내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쇼 브랜드에 대한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 국내 이동통신산업 전망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이 달 초 주한 외교관을 대상으로 쇼 브랜드 전략에 관해 소개한 있다.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경영’을 표방한 LG텔레콤 정일재 사장은 올 여름 일정을 주로 현장에서 보내는 스케줄로 채웠다. 사내ㆍ외 현지 구성원들과의 현장 밀착경영이 고객가치 극대화를 위한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달 초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마음의 날’ 행사에서 정 사장은 대리급 이하 사원들과 ‘미니데이트’시간을 가지며 진솔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 사장은 100만 가입자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부산에 위치한 경남사업부를 방문, 구성원들을 위로했다. 정 사장은 8월 중순 1주일 가량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면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EV-DO 리비전 A’ 활성화 등을 포함한 하반기 주요 경영 전략을 완성할 계획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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