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양식 어류 5종에 대한 미국의 사실상 수입금지 조치에 맞서 일부 미국산 육가공품 수입을 중단하는 등 보복조치를 가동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중국은 이날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 포드 등 미국 7개 업체가 생산한 닭다리, 돼지갈비 및 다른 육류제품의 수입 중단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은 13일 오후 웹사이트에 “미국산 육류제품이 살모넬라균과 육질개선 첨가물, 가축 의약품 등에 오염돼 있다”며 해당 기업을 수입금지 대상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 통신은 “최근 잇따른 중국산 수출품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이런 문제가 중국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총국은 “타이슨 포드의 냉동 가금류 제품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샌더슨 팜스의 냉동 닭다리는 항생 잔류물에 오염됐으며, 카길 미트 솔루션의 냉동 돼지갈비는 육질 개선 첨가물인 ‘락토파민’이 첨가됐다”고 밝혔다.
또 루인 푸즈 USA와 AJC 인터내셔널은 카킬 미트와 마찬가지로 락토파민이 돼지 귀와 냉동 돼지고기 제품에 들어 있었고, 인터비전 푸즈의 닭다리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수입을 각각 금지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1면 기사를 통해 “미국의 중국산 수출품 안전에 대한 잇단 우려 제기에 대해 중국이 수세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반격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언론들은 최근 기획기사를 통해 미국의 모토로라 휴대전화 폭발 사망사고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한편, 미국 어드밴스트 메디컬 옵틱스가 생산한 콘택트렌즈 세척 용액의 실명 위험도 조명했다는 것. 또 미국 쇠고기의 리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워싱턴에서 몇 주 전부터 의회 로비스트 팀을 구성했고, 베이징에서는 중국과 미국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이례적으로 홍보 컨설팅사인 오길비와 에델먼 등 외부에서 자문을 구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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