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마니'가 비켜간 지난 주말, 잠실벌엔 또 다른 태풍이 몰아쳤다. 광주에서 시작된 '빅초이' 최희섭(28ㆍKIA)의 '바람'이 서울에서 마침내 '태풍'으로 변한 것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최희섭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51일 만에 복귀한 최희섭은 15일 잠실 LG전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타율 0.385) 3볼넷 5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5일엔 비록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8회초 1사 2루에서 볼넷을 고르며 쐐기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KIA는 선발 스코비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4타점을 올린 조경환의 맹타를 앞세워 4-2로 승리, 기분 좋게 서머리그를 출발했다.
전반기를 꼴찌로 마감했지만 KIA는 최희섭 가세 이후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IA는 최희섭이 4번 타자로 들어선 4경기에서 KIA는 39안타를 몰아치며 3승 1패를 거뒀다.
1, 2위가 맞붙은 인천에서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두산이 SK를 3-2로 꺾고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이틀 연속 결승포를 쏘아 올린 ‘주말의 사나이’ 4번 김동주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14일 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날린 김동주는 2-2 동점인 11회 초 SK의 철벽 마무리 정대현으로부터 결승 솔로포(16호)를 작렬시키며 전반기 피날레 홈런을 장식했다. 김동주는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도 홈런 3방을 몰아친 바 있다.
SK전 5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SK에 4게임차로 따라 붙은 채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SK는 올시즌 첫 홈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연장 10회 등판, 1과3분의2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프로 2년차 두산 정재훈은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수원에서 현대는 삼성을 6-3으로 눌렀고 한화는 대전에서 에이스 손민한이 나선 롯데를 8-4로 꺾었다. 롯데 이대호는 홈런 2방을 날리며 삼성 양준혁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20개)로 뛰어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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