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반도체부문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15일 황창규 반도체총괄부문 사장이 겸직해온 총괄부문내 핵심부서인 메모리 사업부장에 조수인 제조센터장(부사장)을 새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이 지난 7년간 겸직해온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를 내놓고 총괄사장만 맡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 따라 조 부사장이 맡아온 제조센터는 변정우 전무가 이끌게 됐다.
매년 1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임원 인사를 해온 삼성이 사업연도 중간에 최고 경영진의 역할을 재조정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부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으며, 황창규 사장과 조수인 부사장이 역할을 분담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게 인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반도체 총괄부문,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메모리 사업부의 책임자 자리에서 간판스타인 황 사장을 물러나게 함으로써 실적 부진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함께 조직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돈줄 역할을 해온 반도체 총괄부문은 지난해까지 매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왔으나 올들어 최악을 실적을 기록중이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300억원(영업이익률 8%)으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LCD총괄조직도 기존 기능부제에서 HD-LCD와 모바일-LCD 두개 사업부로 개편, 각각 장원기 부사장과 윤진혁 부사장을 전진 배치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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