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이 13일 부산에서 “당내 경선에서 이기면 이재오 의원 등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4인방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는 언론보도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 당원교육이 끝난 후 오후 7시께부터 1시간30여분간 광안리의 한 횟집에서 지역 보도ㆍ편집국장 5명과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8월 경선 후 이 전 시장측 사람들을 모두 받아들이겠지만 이재오 정두언 진수희 전여옥 의원은 배제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지원하지 않는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는 것. 이는 CBS에 의해 보도됐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15일 “박 전 대표측이 본격적인 살생부 작성에 나선 것”이라며 “동지는 간 데 없고 오직 경선 승리에만 집착하는 증오의 깃발만 나부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그리하면 안 된다는 정도의 말을 했을 뿐”이라며 “술을 좀 과하게 했지만 절대 취한 것은 아니었고, ‘4인방’이나 ‘공천’이라는 말을 입밖에 꺼낸 일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동석했던 일부 지국장들은 “김 의원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반면 CBS의 조모 지국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진실게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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