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정유업계의 기름값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방국세청이 국내 4위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국세청 직원 50여명은 이 날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전격 방문해 회계 및 세무 관련 서류들을 가져갔다.
세무조사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70%)인 아랍에미리트의 IPIC는 35%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며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롯데그룹 측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 5억1,000만 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된 IPIC의 '먹튀 논란'을 방지하고 탈루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에선 최근 유류세 인하와 관련해 정부와 다소 대립각을 세운 데 대한 후속 조치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긴장하고 있다. 또 대규모 시설투자 과정에서 회사측이 받은 세액 공제의 부당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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