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높은 국내외 공연으로 한여름 밤을 수놓을 연극 축제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이 행사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관객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젊은 작가들, 대학생들에게 경연의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한국연극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게 된다.
■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20일~8월 5일 밀양연극촌과 영남루 야외극장 등에서 총 48편을 공연한다. 개막작은 <명성황후> 를 잇는 대형 역사 뮤지컬로 평가받는 <화성에서 꿈꾸다> . 영남루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이 작품은 영남루의 예스러운 정취와 함께 관객에게 색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성에서> 명성황후>
영화 <왕의 남자> 의 원작인 연극 <이(爾)> 를 각색한 뮤지컬 <공길전> 과 한국 정치상황을 풍자한 연극 <정말, 부조리하군> 은 서울보다 먼저 선보이는 따끈한 신작이다. 이 밖에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경숙이, 경숙 아버지> 와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등이 공연된다. 억척어멈과> 경숙이,> 정말,> 공길전> 이(爾)> 왕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독일과 미국 극단에서 마련한 ‘인형극교실’은 어린이 체험 행사이고, 한국과 독일의 연출가들의 극작가 브레히트 관련 워크숍과 세미나도 열린다. 문의 www.stt1986.com (055)355-2308
■ 거창국제연극제
‘자연, 인간, 연극’을 주제로 27일~8월 15일 거창 수승대 계곡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는 28편의 국내외 공식초청작과 17편의 대학생 중심의 경연참가작 등이 관객을 찾는다.
연극 <황금연못> 은 캐서린 헵번 주연의 동명 영화를 연출가 장두이가 각색한 연극이다. 그의 손을 거쳐 어떻게 유쾌한 가족극으로 거듭났는지 궁금한 작품이다. 고골리의 희극을 러시아 출신 연출가 발레리 포킨이 만든 <결혼> 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원작 대신 한여름 플라스틱 바닥 위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으로 한국 계절에 맞게 바꾼 게 특징이다. 결혼> 황금연못>
국외 초청작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많다. 루마니아의 오페라 <피그말리온> 과 캐나다의 인형극 <파고> 등이 눈에 띈다. 일본에서 건너온 <반녀 & 규상> 도 미시마 유키오의 희곡을 바탕으로 가부키와 현대무용을 접목시킨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문의 www.kift.or.kr (055)943-4152~3 반녀> 파고> 피그말리온>
■ 춘천국제연극제
30일~8월 4일 굴레소극장과 국립춘천박물관 야외무대 등에서 7개국에서 온 32팀의 공연으로 열린다. 마임, 무용 등 생소한 장르 중심이지만 호반의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야외무대 등을 한껏 활용해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구봉산 산토리니 야외무대에서는 무용극 <바람의 목적> 이 공연된다. <춘향전> <처용가> 에서 차용한 이야기 구조가 무용극이 갖는 난해함을 덜어준다. 무용수, 아트디렉터, 의상 디자이너 등의 공동 창작으로 장르의 벽을 뛰어넘는 보기 드문 퍼포먼스다. 프랑스에서 온 마임극 <윤회> 는 나무와 정원사 간의 관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상징화한 작품이다. 윤회> 처용가> 춘향전> 바람의>
축제 기간 중 ‘고객을 찾아가는 무료공연’으로 공지천 야외공원과 춘천 시내에서 벌이는 아카펠라, 저글링, 아크로바틱 등으로 구성된 즉흥극들은 지역 관객이 쉽게 접하지 못한 장르를 선보인다. 문의 www.citf.or.kr (033)241-4345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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