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서울 공연이 끝난 후 지휘자 정명훈이 객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시아의 훌륭한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오케스트라의 대안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음악을 통해 평화롭고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함께 음악으로 교류할 수 있는 세상이 곧 천국 아니겠습니까?”
아시아필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보자는 정명훈의 뜻에 따라 1997년 창단된 아시아필은 2000년 이후 재정 문제로 6년간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인천시의 지원으로 부활했다. 매년 콘서트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2010년에는 상설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공연은 8월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4일 예술의전당, 5일 일본 도야마 오바드홀, 6일 도쿄오페라시티에서 열린다.
시카고 심포니 악장 로버트 첸, 뉴욕필 첼로 부수석 쾅 투, 시애틀 심포니 트롬본 수석 야마모토 고니치로, 샌프란시스코 바이올린 부수석 김금모, 서울시향 더블베이스 수석 안동혁 등 세계 28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정명훈의 지휘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특히 지난달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초연된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망가진 시계를 위한 서곡> 이 연주된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망가진> 이상한>
인천에서는 이 기간에 미래의 아시아필 단원을 길러내기 위한 무료 음악캠프와 특별 콘서트도 함께 열린다. 정명훈을 비롯해 라디오 프랑스 필의 수석으로 구성된 교수진이 29세 미만의 아시아 음악도 55명을 지도한다. (02) 3446-0642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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