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중부 아라크에 건설 중인 중수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단찰의 방문을 허용했다. 아라크 중수로는 IAEA가 핵 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하다며 건설 중지를 요구했으나 이란 정부가 이를 거부, 국제적 갈등을 촉발시켰던 곳이다.
IAEA는 13일 “이란 정부가 이달 안에 IAEA 사찰단이 아라크 중수로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이란이 그동안 입국을 거부했던 사찰단 대신 새 사찰단을 지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IAEA는 또 이란이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IAEA의 보다 완전한 감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이 무기 프로그램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을 불러일으켰던 과거의 실험에 대해서도 충분히 해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IAEA는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이란은 핵무기에 대한 야망이 없으며, 원자력 활동은 오직 전력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 중지를 요구하며 두 차례에 걸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란 정부의 IAEA에 대한 협조는 핵 문제에 관한 중요한 타협”이라며 “새로운 제재를 검토 중인 미국과 서방 진영의 압박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