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홍등가(Red Light Street)의 불빛이 다시 밝아지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12일 암스테르담 홍등가를 범죄없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조직 범죄 소탕작전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네덜란드 법무부 대변인 빔 반 더 비건은 “홍등가에서 인신매매와 돈세탁 등 조직 범죄를 추방하기 위해 경찰과 세무당국이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곳 매춘녀들의 모임인 ‘붉은 실’(the Red Thread) 대변인은 “이 같은 정부 조치는 우리들의 숙원이었다”며 환영했다. 인신매매와 돈세탁 등 조직 범죄가 줄어들면 손님들이 다시 몰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붉은 실’모임 회원들은 다음달 영업장 창문에 ‘뚜쟁이 없는 집(Pimp Free)’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흥등가 매춘업소와 술집은 범죄 소탕작전으로 발생할 지 모를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손님을 끌기 위해 무료로 매춘업소를 구경하는 ‘오픈 데이’(Open Day) 행사도 열기로 했다.
앞서 암스테르담 시당국은 지난해 12월 350개 홍등가 매춘업소 중 3분의 1가량을 돈세탁 등 불법적인 금융활동을 한 혐의로 폐쇄 조치하려다 지방법원의 폐쇄금지 명령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00년 징세와 단속을 쉽게 하기 위해 매춘을 합법화했다. 암스테르담 홍등가는 네덜란드가 국제무역 중심 역할을 했던 17세기에 조성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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