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에 그친 ‘베어벡호’가 바레인을 제물 삼아 심기일전을 노린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1무)은 15일 오후 9시35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2차전에서 바레인(1패ㆍFIFA랭킹 100위ㆍMBC TV 생중계)과 맞선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바레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베어벡호는 향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추가하겠다”고 필승의 출사표를 던진 베어벡 감독은 바레인을 맞아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완승을 노릴 전망이다.
조급한 바레인의 틈새를 노려라
바레인은 한국보다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무승부에 그쳐도 8강 진출은 사실상 무산된다. 빗장을 열어 젖힌 채 초반부터 적극 공세로 나올 전망이다. 한국 공격수들이 파고들 틈새가 그만큼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베어벡 감독은 스피드가 뛰어난 이천수(울산), 염기훈(전북), 최성국(성남)을 앞세워 바레인 수비진 돌파에 나선다. 양 측면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공세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수 활용법은
이천수는 편도선염으로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많이 회복해 바레인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이 이천수를 어떻게 활용해 화력을 극대화할지 주목된다.
좌우 날개 염기훈과 최성국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천수는 원톱 밑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천수도 “실전에서는 중앙에 위치했을 때 결과가 좋았다. 좋은 스트라이커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지원을 해준다면 훨씬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섀도우 스트라이커 임무 수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검은 대륙 출신 공격수를 주의하라
아크와니 제이시(무하라크), 압둘라 오마르(무하라크), 알라 후바일(알쿠웨이트)이 주축을 이루는 바레인 공격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조재진(시미즈)은 13일 회복 훈련을 마친 후 “공격수들의 스피드와 파괴력이 뛰어나다. 우리 수비수들이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출신의 제이시와 차드 출신의 오마르는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리틀 베어벡호’를 상대로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인 바 있다. 바레인전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수비수 김진규(이상 전남), 김치곤(서울), 오범석(포항)은 당시 이들의 스피드와 개인기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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