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005년 ‘이명박 TF팀’을 구성했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주장에 대해 TF팀을 주도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은 13일 “허무맹랑한 정치 공세”라며 펄쩍 뛰었다.
이 전 차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보기관(국정원)이 얼마나 탈정치화했는데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이 나오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보기관을 흔들기 위한 정치권의 황당한 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고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며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전 차장은 이 전 시장 측에서 주장하는 X파일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내 관심사항도 아니었고, 내가 간여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직원이 지난해 말 이 전 시장의 부동산 자료를 열람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국정원을 그만 두기 전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으며, 국정원이 감찰에 나섰다는 것은 내가 떠난 뒤의 일이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정보ㆍ수사ㆍ보안 분야를 두루 거친 경찰 출신으로 2004년 말 경찰대학장에서 국정원 2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1월 김승규 전 국정원장의 후임 자리를 두고 김만복 현 원장과 경합하다 낙마했다. 현재는 서울 시내 모처에 있는 개인사무실에서 독서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처남이라는 점 때문에 그가 국내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되자 야당은 ‘정치 공작의 우려가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청와대나 정부 고위급 인사 때는 종종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을 떠난 뒤로는 미스코리아인 딸 이하늬씨, 부인이자 국악인인 부인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미스유니버스 등 국제대회에 자주 동행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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