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새 사령탑에 김호(63)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대전은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해임된 최윤겸 전 감독의 후임으로 94년 미국월드컵 사령탑인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을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2003년 수원 감독을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난 김 감독은 4년 만에 다시 프로축구에 돌아오게 됐다.
김호 감독은 K리그 최다승(188승) 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96년 창단된 수원의 초대 감독을 맡아 98년과 99년 K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컵대회의 전신인 아디다스컵을 3번 우승했다. 2002년에는 수원을 축구협회(FA)컵과 아시아 클럽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94 미국월드컵에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스페인, 독일 등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2무1패로 선전했다.
K리그 최다승 기록 보유자답게 김호 감독이 펼칠 용병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은 2승7무4패로 정규리그 10위에 처져 있다. 8월8일부터 재개되는 정규리그 첫 상대는 하우젠컵 우승팀 울산 현대. K리그 최고령(63) 김정남 감독과의 지략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시절 아끼던 제자인 고종수와도 다시 한솥밥을 먹게 돼 관심이 쏠린다.
대전은 지난 6일부터 나흘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윤겸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공채’ 형식으로 뽑았다. 23명의 국내외 지도자가 응모했고 13일 오후 감독 선임위원회의 추천과 구단주 박성효 대전시장의 재가로 김호 감독이 대전의 4번째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대전은 16일 오전10시 정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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