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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출마說'에 여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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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출마說'에 여권 술렁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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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盧)의 남자’를 자처하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대선 출마설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친노(親盧)그룹 주자들 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유 의원은 12일 저녁 전남대 강연 자리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못했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날은 대통합 신당이 될 것 같다가 어떤 날은 안 될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서 제가 어느 당에 출마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대통합 신당의 윤곽이 나와야 출마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미 그의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고집스럽게 당으로 복귀한 것 자체가 대선을 염두에 뒀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탈당파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선에 도전할 때처럼 독설 정치를 재개한 걸 보니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게 분명하다”고 했다. 실제로 유 의원은 이날 전남대 강연을 포함해 최근 들어 정치권과 지식인, 언론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물론 정치적 입장에 따라 반응도 극과 극이다. 우리당 비노(非盧)진영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란 자리가 싸움닭 우두머리를 뽑는 자리냐”고 독설을 퍼부었다.

반면 친노 진영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해찬 전 총리를 돕고 있는 한 친노의원은 “친노 주자인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유 의원의 가세는 친노진영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전 총리측 관계자도 “유 의원의 출마는 국민적 관심이 아니라 외면과 냉소를 불러올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참정연 출신 한 의원은 “참여정부의 핵심 인사가 다음 정부를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유 의원이 친노진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의원이 출마할 경우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대다수 국민들이 유 의원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어서 경선 초반부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다. 하지만 범여권 일부에서는 열렬 지지층이 견고한 유 의원이 이 전 총리와의 친노 진영 대표 선수 경쟁은 물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의 맞대결에서도 승산이 높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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