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실수로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어 차량이 망가지는 피해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수리비로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경우도 예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차량 연료 혼유(混油) 사고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 상담 및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발생한 혼유 사고 피해 128건을 분석한 결과, 피해는 100% 경유 차량에서 발생했다. 차종별로는 레저용 차량(RV)이 72건으로 절반이 넘는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으면 엔진이 손상돼 심할 경우 교체까지 해야 하는데 혼유 피해로 인한 차량 수리비는 200만~300만원이 34건(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원 이하’ 31건, ‘300만원 이상’ 27건, ‘100만~200만원’ 22건 등의 순이었다.
연료 혼유 사고는 주로 주유원이 차종을 헷갈리는 등의 실수로 발생한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마다 경유차 연료 주입구 및 주유캡의 표기 방식이 다르고, 주유소도 정유사별로 주유기 노즐과 호스의 색상이 제각각 이어서 혼돈을 일으킬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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