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해외 펀드 시장이 크게 확대된 반면, 올해에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테마 펀드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럭셔리 펀드를 비롯해 인프라 펀드와 환경관련 펀드 등 글로벌 테마 펀드들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지구온난화관련 기후 펀드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와는 달리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투자하는 테마 펀드들은 투자처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스스로 해당 산업에 대한 전망이나 이해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 테마 펀드는 글로벌 경기와의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이나 펀드의 투자스타일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이다.
글로벌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고가 소비재와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수자원이나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므로 럭셔리 펀드와 원자재관련 펀드 등은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
반면 글로벌 경기가 좋지 못할 때에는 펀드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자재와 같은 실물관련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분산 효과가 크지만 실물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인프라 펀드는 높은 배당성향을 가지고 있어 다른 테마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특히 아시아지역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전력, 통신, 교통 등 산업기반 및 생활기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양호한 운용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펀드별로 투자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펀드상품마다 수익률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테마 펀드들의 투자대상이나 장단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변의 권유나 주관적인 판단으로 투자하는 것은 묻지마 투자에 가깝다. 테마 펀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후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 상품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가를 고려한 후에 상품 선택을 해야 한다.
또 테마 펀드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기 보단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위성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며 전체 투자자산의 20% 미만 수준으로 유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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