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가진 당선 및 취임 기자회견에서 “교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어떤 후보가 어떤 교육관과 정책 비전을 갖고 있는지 검증은 할 수 있다”며 “대선 전에 후보 공개 토론회 및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교총 회장 임기는 3년이다.
_'평교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높다.
“교총은 말 그대로 모든 교원이 모인 단체다. 평교사라고 해서 차별대우 할 일도, 받을 일도 없다. 오로지 단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냐가 업적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역대 회장 중엔 금방 (회장으로) 왔다가 개인적 영달을 위해 임기도 못 채우고 떠난 사람도 있다. 나도 교직에 늦게 몸담게 돼서 그렇지, 친구들은 다 교장이다.”(웃음)
_교총 차원에서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할 의향이 있나.
“교사가 아무리 잘해도 바깥에서 판을 뒤집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 9, 10월께 최소 1만2,000명 이상의 교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선 후보 토론회를 열어 검증할 기회를 가지려 한다.
후보들의 교육관과 정책 비전도 들어보고 설문조사를 통해 각 후보의 지지도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현행법까지 어겨 가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_최근의 대입 내신 반영비율 논란을 어떻게 보나.
“내신 비율을 올리는 일은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결정돼야 하는데 입시가 몇 달 안 남은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선 안 된다.
대학교육협의회 상담 교사단 활동을 해 보니, 대학이 그 동안 실질반영률을 3~8% 적용해 왔으니 올해는 15% 정도를 반영하고 그 후 점차 비율을 늘려 가야 학생들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_임기 중 중점을 두고 실천할 부분은.
“교총은 교육 전문가 집단의 ‘종가(宗家)’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현장 교원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교육에 대한 이념적, 정치적 접근을 막고 전문성을 크게 키워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정부에 교원연수와 관련한 지원을 적극 요구할 생각이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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