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무용평론가, 화가인 김영태씨가 12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2005년 12월부터 전립선암, 신장암 등으로 투병해왔다.
서울 출생으로 1962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59년 ‘사상계’ 추천으로 등단해 <매혹> <느리고 무겁게 그리고 우울하게> 등 17권의 시집을 냈다. 그의 시는 현실을 초월해 아름다움의 실체를 추구하려는 강한 열망을 감각적인 언어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느리고> 매혹>
고인은 특히 “무용과 결혼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 무용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 대학로 공연장을 지켰으며, 공연예술 월간지에 칼럼을 쓰기도 했다.
69년부터 무용평론을 했으며 자유극장, 음악펜클럽 동인으로 활동했다. 2005년에는 평생 모은 무용 관련 자료 2만여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정보관에 기증했다. 현대문학상, 시인협회상, 서울문화예술평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정복생씨와 2남.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장지는 고 오규원 시인의 수목장이 거행된 강화도 전등사다. 오 시인의 소식을 듣고 자신도 수목장으로 그 옆에 묻히고 싶다고 밝힌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02)3410-6912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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