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13합의에 따라 남한이 우선 제공하기로 한 중유 5만톤 가운데 1항차인 6,200톤을 실은 첫배가 11일 정오 울산항을 떠나 북한으로 떠났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유 첫항차 지원분이 울산항을 출발해 14일 오전 북한 선봉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첫배가 도착하는 대로 북한 핵 시설 폐쇄 등 초기 조치를 진행한다고 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도 같은 날 방북하는 등 2ㆍ13합의 이행 프로세스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은 중유 지원을 첫배가 떠난 후 20일 이내에 끝마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다음달 1일까지는 중유 5만톤 수송 작업이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북한에 보내는 중유는 유황함유량 2.5%의 저유황 중유로 톤당 가격은 400~410달러 선이다. 정부는 최근 SK와 중유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중유 5만톤 공급에 총 26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장관은 "앞으로 2ㆍ13합의 이행 촉진을 견인하면서 한반도 평화질서를 선도하는 방향에서 대북 정책을 관리ㆍ추진할 것"이라며 "비핵과 초기 조치가 첫발을 내딛게 되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며, 준비를 착실하게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열리는 16일부터 6자 수석대표회담이 열리는 18일까지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교ㆍ안보와 관련한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통일부 장관이 통신 연락도 잘 되지 않는 금강산에 머물러 유사시 긴밀한 협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통일부로서 이번에 금강산에서 처리할 과제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연락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금강산 방문에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관광 지역을 점검할 계획이다. 북측 주요 인사와의 만남은 현재로선 예정돼 있지 않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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