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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보험업계는 '변액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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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보험업계는 '변액 전쟁'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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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생명보험업계에 '변액보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보장자산 캠페인에 '올인'해 온 삼성생명이 하반기 "변액보험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가 급등 등 시장 상황 변화를 외면한 채 보장성 보험 판매에만 주력한 결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다른 생보사들도 삼성생명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장 지키기'에 주력할 태세다. 하지만 최소 수십년간 유지되는 보험 상품의 전략이 그때 그때의 시장 상황에 따라 춤추듯 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6 회계년도(2006년4월~2007년3월)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조5,228억원으로, 이 부문에서 2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02년도 64.1%에 달했던 점유율이 2005년 31.0%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업계 2위인 대한생명은 2002년 이후 5년간 3.5%→7.8%→15.8%→17.5%→19.0%로 꾸준히 변액보험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생명을 턱 밑까지 쫓아 왔다.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해 온 외국계 생보사 역시 ING생명 9.2%, 메트라이프생명 8.2% 등으로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생명의 2006 회계년도 보장성보험 시장점유율이 32.7%로 대한생명(15.9%) 교보생명(15.7%)과 두 배 이상 격차를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부진이 전체적인 시장점유율 하락과 직결되자, 삼성생명은 변액보험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중 변액연금보험 신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조직에도 변액보험 판매를 독려할 계획"이라며 "증시 활황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일선 영업 조직에서 변액보험 판매 부진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투자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좌지우지돼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2005년말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판매를 중단하는 등 변액보험 영업을 축소하는 대신 올 초부터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보장자산 캠페인'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삼성생명측이 전략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측은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자산을 강화하자는 큰 전략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단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무게 중심을 일부 옮기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 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수시로 변하는 시장상황에 따라, 상품 전략을 변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라는 것은 언제든 다시 급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일시적 시장 흐름에 편승하기 보다는 보다 신중한 상품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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