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증시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KOSPI)가 12일 1,900선을 돌파, 또 한번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우리 증시의 신기원인 지수 2,000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성급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펀드 등을 통해 유입되는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실적 호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이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콜금리 인상이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로 인식돼 향후 조정을 받을 때 주식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콜금리가 0.25%포인트 높아진4.75%로 결정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주식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주식시장은 수급상황과 주가수준, 기업실적, 투자심리 등이 모두 좋아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환율하락을 고려하면 많아야 한 번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기업 투자의 회복과 실적 개선이라는 양호한 펀더멘털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만금리인상은 미풍일 뿐”이라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해 기존 주식의 보유자는 계속 보유하고 조정 시에는 실적 유망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력을 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콜금리 인상은 일과성 이벤트에 그칠 전망”이라며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보험업종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수탁액도 이날 262조3,000억원을 기록해 1999년 7월 대우채 사태 발생 직전의 종전 최고치(262조5,66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6월말 이후 하루 평균 2,000억~3,000억원씩 급증하면서 11일에는 하루에 4,330억원이 늘어나는 등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홍보실장은 “글로벌 증시의 호황으로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펀드시장은 앞으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안정적인 자금 유입세에 힘입어 르네상스를 구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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