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화려한 조명의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OO카페의 야외 테라스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휴일이라 그런지 유독 사람들도 많았고 그 때문인지 더위와 함께 더욱 지치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걷다 지친 우리는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그녀의 말수가 줄어들고 지쳐 보이기에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나 때문에 화난 거 있어?” “몰라. 아니야. 그냥 짜증이 나서….” 생각해 보니 오늘따라 그녀는 유난히 ‘까칠했던’ 것 같다. 그녀가 이유 없이 신경질적인 날은 어김없이 마법에 걸린 날이지 싶었다.
착한 숙녀가 한 달에 한번 심통 맞은 마녀로 둔갑한다는 그날. 그러고 보니 점심에 먹던 샤브샤브도 맛없다고 투덜거렸고 오늘따라 가볍게 던진 농담 하나에도 버럭 화를 냈었다. 솔직히 처음에 연애할 때는 이유 없이 톡톡 쏘는 그녀의 이런 행동이 이해하기도 힘들어서 오해 아닌 오해로 가끔 싸우기도 했었지만 요즘은 습관처럼 조금은 익숙한 일이 되어 버렸다.
여기저기서 말을 들어 보면 여성이 생리 기간일 때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여자친구보다도 더 ‘까칠하게’ 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연애초기에는 이런 생리적인 문제가 살짝 낮 뜨거운 일이라서 서로 조심스럽다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우리 관계가 편해져서인지 그날이 돌아오면 본인도 모르게 작은 일에 민감해 하고 심할 때는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솔직히 남자로서는 겪어 보지 못한 일이라 그녀가 얼마나 괴로운지 이럴 때는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이 가끔씩 있다 보니 그녀를 위한 나름 대처 아닌 대처법을 하나씩 터득하게 되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그녀가 마법에 걸리는 날이면 난 어느새 마법사가 되어 그녀의 고통스런 마법을 하나씩 풀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마법을 풀어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최대한 편안하게 몸을 기대도록 해 웃옷이나 가방으로 아랫배나 하체를 따뜻하게 덮어준다.
요즘 같은 여름철엔 에어컨 바람을 피하도록 해 주는 것도 요령. 또한 식욕이 저하됐을 때를 대비해 입맛을 당기거나 속을 부드럽게 해 줄 수 있는 음식을 권하여 안정을 시킨다. 이 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는 “괜찮아? 많이 아프지? 곧 좋아질 거야” 등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최고의 처방이 되지 않을까.
여성의 생리기간에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수치가 매우 낮아져 식욕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수면부족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생기게 된다. 이럴 때는 인스턴트식품이나 카페인 성분 섭취를 줄이고 해조류나 과일 등의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바나나는 아미노산 트립토판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생리 중 낮아진 세로토닌 호르몬 수치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 B6가 풍부해 우울증이나 짜증 등을 줄여주고 고통을 억제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해 줌으로써 생리통을 경감해 준다.
바나나 2개, 다진 땅콩 3큰술, 우유 1/2컵, 달걀 1개, 밀가루 1컵, 식용유 적당량
소스 : 마요네즈 2큰술, 레몬즙 2큰술, 설탕 시럽 1큰술
1. 바나나는 껍질을 벗긴 후 한입크기로 둥글게 자른다.
2. 볼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잘 섞어 둔다.
3. 볼에 밀가루와 우유, 달걀을 넣고 잘 섞은 후 1의 바나나를 넣어 잘 버무린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끓으면 3의 바나나를 넣고 센 불에서 노릇하게 튀긴다.
5. 볼에 4의 바나나와 2의 땅콩소스를 넣어 잘 버무려 낸다.
바나나 협찬 돌 코리아 http://www.dolefruit.co.kr
글ㆍ사진 박용일 푸드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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