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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잉크 "한국 대학들 등수 너무 집착"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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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잉크 "한국 대학들 등수 너무 집착" 쓴소리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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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미국은 대학 순위 평가를 참고 자료로 여기는 반면 한국은 순위가 전부인 양 집착한다. 구조 개혁 등 구체적 내용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영국 더 타임즈의 ‘세계 대학 순위 평가’를 총괄하는 마틴 잉스(사진ㆍ57) 기자는 ‘순위 지상주의’에 빠진 한국 대학들에게 이 같이 충고했다. 대교협이 12일 서울대에서 연 대학 순위 평가 관련 정책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잉스씨를 만났다.

_2004년 더 타임즈에서 세계 대학 순위 평가를 시작한 계기는.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은 많이 알려졌지만 아시아 대학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었다. 특히 한국과 대만 등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뤄 낸 국가의 대학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고 관련 정보가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꾸준히 들어와 평가를 시작했다.”

_순위를 평가하는 목적은.

“대학들이 빠르게 국제화 하고 있다. 교수, 학생이 국경을 넘나들고 학문 교류도 더 없이 활발하다. 대학은 자신이 어느 수준에 와 있고 더 발전하기 위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발전의 지향점을 세우는데 참고할 수 있다. 각국 교육당국도 대학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자료로 쓸 수 있다.”

_한국은 유난히 등수에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 대학들은 참고 자료로 쓸 뿐 순위 자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그 중에서도 한국은 유독 순위에 관심이 많다. 어떡해서든 순위를 올리려고 엉터리 자료를 보내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보느냐’를 중시하는 분위기 탓인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형식(순위)이 아니라 내용이다. 기구 개편 등 대학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지 시간표를 꼼꼼히 짜는 게 우선이다.”

_한국 대학들은 순위를 올린다며 외국 교수, 학생 수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등 국제화에 매달리는데.

“국제화 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나라마다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 국제화 역시 이를 위한 보완책일 뿐이다. 영국도 국제화를 신경 쓰는 대학은 10여 개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국내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사진=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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