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2일 북한에 경수로를 지원할 경우 사용후 핵연료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미국 일각의 우려에 대해 “경수로를 지원해도 핵확산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IAEA 협력 50주년 국제컨퍼런스 참석차 내한한 그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수로든 뭐든 검증 환경만 확보된다면 원자로 자체는 핵확산 위험이 없다”며 “핵무기는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을 통해 생산되므로 이를 다자간 틀 내에서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수로 지원 문제는 6자 회담에서 논의 중이며, 이미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앞으로 원자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IAEA 사찰단이 14일 입북해 영변 등 5개 핵시설 폐쇄에 들어가 한달 내에 핵시설 가동을 정지하고 카메라 등 감시장비 설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2주 전 북한과 폐쇄 절차 및 방법에 합의한 만큼 난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며 북한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다시 들어오고 IAEA의 안전조치(세이프가드)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강요할 수는 없지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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