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60대 할머니가 400억원 대의 재산을 고려대의료원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려대의료원은 “4월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한 여성 환자가 의학교육과 연구기금으로 써 달라며 서울 강남의 400억 원대 부동산을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부자의 어머니는 교단을 떠난 뒤 운수업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으며 무남독녀인 기부자에게 “재물에 집착하지 말라”는 교훈과 함께 사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당부했다. 2003년 어머니가 작고하자 기부자는 자신이 치료차 다니던 고려대의료원에 물려받은 재산 400억원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기부자는 기증 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전달했을 뿐이며 그저 어머니의 소중한 뜻만 잘 실천해달라”며 외부에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거부했다.
고려대의료원은 기부 받은 부동산을 서울 강남에 새 병원을 짓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홍승길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병원을 짓겠다”며 “병원 측은 이번 기회를 병원과 환자간 기부 문화의 새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