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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슬림시대 체질에 맞는 新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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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슬림시대 체질에 맞는 新 보양식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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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몸이 축 처질 때면 생각나는 보양식. 삼계탕이나 추어탕이 눈 앞에 삼삼하지만 지금은 ‘영양과잉’ 시대다. 고칼로리의 육류 요리만이 건강을 지키는 능사는 아니다. 체질에 맞게, 처한 상황에 맞게 선택한 식재료와 요리가 여름건강을 책임진다.

■ 현대인에 맞는 보양식은 따로 있다

보양식이라면 으레 삼계탕, 보신탕 등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보양식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육류 섭취가 급격히 늘어난 시대에 예전처럼 ‘보양’하면 으레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을 떠올리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에 익숙한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보양식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녹황색 야채나 제철 과일, 해초류, 견과류 등이라는 소리가 높다.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유로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이 여름철 건강식으로 각 코스요리마다 토마토를 주 재료로 사용한 토마토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성인병에 좋은 리코펜 성분이 들어 있는 토마토는 <타임> 지가 선정한 21세기 베스트식품 중 하나다.

요즘 같은 ‘슬림(Slim) 시대’에는 칼로리 걱정 없이 수시로 몸을 챙길 수 있는 한방차도 좋은 보양식이 된다. 대표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태음인에게는 오미자차, 태양인에게는 오가피차가 좋다. 또 소양인은 산수유차, 구기자차를 마시면 화와 열을 내리고 신장의 음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소음인에게는 인삼차, 황기차 등이 삼계탕 못지않은 보양식이 될 수 있다.

■ 보양식도 국제화가 대세

‘보양식의 한ㆍ중ㆍ일 삼국지’ 여름 보양식 메뉴 프로모션에 한창인 호텔가는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삼계탕 같은 전형적인 메뉴 뿐만 아니라 일식, 중식 등으로 보양식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부처도 담 넘어와서 먹을 것’이라는 동자승의 이야기에서 유래해 ‘부처도 담을 넘는다(佛跳牆)’는 뜻을 갖고 있다는 중국 불도장 요리를 보양식 프로모션으로 내 건 호텔이 꽤 있다.

올해 처음 불도장을 대표적인 보양식 프로모션으로 선보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지상환 식음료팀장은 “불도장이라는 메뉴를 모르는 손님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고가임에도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유학 등 외국 생활을 경험한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보양식 메뉴에 쓰이는 식재료도 수입산이 광범위하게 포함되고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캐비어(철갑상어), 트러플(송로버섯), 프와그라(거위간) 등으로 12가지 코스의 ‘왕의 만찬’이라는 보양식 메뉴를 판매 중이다. 이 호텔의 폴 솅크 총주방장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양은 적게 하고 다양한 구성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의 입맛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어 다양한 시도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 원조 보양식도 체질을 살펴라

보양식은 역시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개고기나 삼계탕, 장어구이가 제 격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엔 자신의 체질을 좀 더 고려해보는 게 좋겠다.

천하의 삼계탕이라도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은 아니다. 한방에서 구분하는 사상체질로 볼 때 몸이 차면서 소화기능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한 소음인에게는 소화가 잘 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삼계탕이 추천할 만한 보양 음식이다. 그렇지만 성인병이 있다면 지방이 불포화 지방산이면서 콜레스테롤이 적고 배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추어탕이 낫다.

사상체질로 볼 때 소양인은 어깨가 크고 엉덩이가 작은 역삼각형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소양인은 위열이 강해 가슴이 쉽게 답답해지고 화를 잘 낸다. 때문에 닭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해롭다. 돼지고기나 오리고기처럼 열을 내릴 수 있는 음식이 더 적절하다.

닭고기를 피해야 하기는 허리가 굵고 목덜미가 가늘면서 기골이 장대한 태음인도 마찬가지이다. 태음인은 과식하기 쉬운 타입으로 비만, 고혈압의 위험이 있어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아주 뜨겁거나 찬 성질을 가진 음식보다는 중간 정도의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이 잘 맞는다.

따라서 쇠고기로 만든 육개장, 설렁탕 등을 추천할 만하다. 눈매가 부리부리하고 귀가 크며 눈에 광채가 있는 태양인은 간 기능이 약하다.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에게는 새우, 해삼, 붕어 등이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다.

김수범 우리한의원 원장은 “보신탕이나 장어요리는 열이 많은 체질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 건강 증진은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누구나 잘 먹고 잘 사는 시대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보양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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