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는 11일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에 대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되는 EU와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이날 KBS와 SBS 라디오에 출연, "개성공단 생산 제품을 한국산과 동일하게 인정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다만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EU측은 미국과 달리 도저히 들어줄 수 없다는 반응은 아니며, 좀 더 협조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류와 화장품 등 명품 수입 확대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부문이라고는 볼 수 없고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 분야에 대해 "우리의 대 EU 수출이 연간 74만대이고 수입은 1만5,000대 정도"라며 "EU는 고급 차지만 우리는 중급으로 서로 다를 뿐 아니라 앞으로의 수요 확대 가능성을 보더라도 우리 측의 이익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에 대해 김 대표는 "EU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되는 농산물이 위스키이고 그 밖에 돼지고기, 닭고기, 와인 등이지만 위스키와 와인은 우리 농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국내 자급률 등을 고려할 때 한미 FTA 때보다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무역구제의 경우 오용과 남용이 없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EU측도 우리 제안에 신빙성이 있다고 밝혀 한미 FTA 때보다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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