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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큰손 주목… "증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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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큰손 주목… "증시가 보인다"

입력
2007.07.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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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큰손’들의 주식 매매동향을 보면 증시가 보인다?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 투자가들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면서‘큰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신탁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사들이거나 보유지분을 늘린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만큼 이들이 올 상반기 매입한 종목들이 지수상승률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11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전체 투신권 절반의 ‘실탄’을 보유한 미래에셋은 증권과 화학, 건설업종의 대형주를 사들였다. 베트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GS건설 지분을 5.93% 매입했고, 자본시장통합법 수혜주인 삼성증권 지분을 6.91% 사들였다. 5일 LG석유화학과 합병이 결정된 LG화학 주식도 6월 중순부터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5.97%로 끌어올렸다.

삼성그룹 관련주도 집중 매수 대상이 됐다. 미래에셋은 한때 6%까지 떨어졌던 제일모직 지분율을 9.28%까지 올리며 다시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4.99%)과 호텔신라(13.51%ㆍ최대주주) 지분율도 여전히 높았다. 특히 미래에셋은 지난 주 삼성전자에 대해 단 한 주의 매도 주문 없이 19만8,500여 주를 순 매수했다. 업계에서는“미래에셋이 그 동안 매도세로 일관하던 삼성전자의 주식을 처음 사들여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기술정보(IT)주로 갈아타기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삼성투신신탁운용은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서비스, 보험, 건설,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 매입했다. 삼성전자 지분을 7.06%로 늘렸고, 현대중공업을 5.94% 보유했다. 특히 플랜트공사 및 베트남개발사업에서 성장동력이 높아진 경남기업의 지분을 6.31% 사들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호텔신라 지분을 11.95%에서 12.46%로 늘렸다. 호텔신라의 경우 삼성 계열사 지분이 16.56%에 이르지만 대부분 의결권이 제한된 반면, 기관 지분은 30%를 넘는다.

증권주 중에는 인수합병(M&A) 호재가 있는 한양증권을 7.23%로 늘렸고, 유통주는 매일유업을 5.28% 보유했다. 또 소형주 가운데 국내 자동차용 고무제품 점유율 1위인 화승알앤에이 지분을 올들어 꾸준히 늘려 10.81%까지 높였다.

양승익 삼성투신신탁운용 과장은“운용사들이 5% 이상 사들이는 종목은 공시를 통해 비교적 간략히 발표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살펴보면 그럴만한 배경을 확인하게 된다”며 “특히 지배구조나 M&A 호재를 예측하고 매입하는 종목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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