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www.tigers.co.kr)를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KIA 구단이 밝힌 폐쇄 이유는 악의적인 글과 허위사실, 유언비어 등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공공장소인 커뮤니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현대-KIA전이 벌어진 지난 6일 수원구장엔 ‘단장님, 엥간히(어지간히) 말아먹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튿날엔 플래카드를 내건 팬들과 이를 말리는 서포터스들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어졌다. 그러자 구단은 홈페이지 폐쇄라는 고육책을 택했다.
KIA가 홈페이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이번엔 다른 점이 많다. 팬들 사이에서도 구단을 비난하는 측과 옹호하는 측이 갈려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구단을 지지하는 ‘온건파’들은 홈페이지를 떠나는 등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KIA 정재공 단장이 최근 홈페이지 사태와 관련, 11일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 단장은 “극소수 팬들 때문에 대다수 선의의 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겠지만 한번 더 그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구단은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A 홈페이지는 12일 오후부터 다시 정상 운영된다. 구단은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악의적인 비방을 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홈페이지 폐쇄 그리고 5일 만에 재오픈이라는 KIA의 극단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스포츠팀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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