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역사비평이 창간 2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의를 13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연다. ‘민주화 이후 근 현대사 연구 20년 : 어떻게 새롭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보적인 역사학자, 사회과학자들이 1987년 항쟁 이후 활발히 전개됐던 근ㆍ현대사 연구의 흐름을 짚어보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근대성, 민족주의, 분단시대의 극복 등의 문제가 제기될 예정이다. 이승렬 연세대 교수는 식민지근대화론, 수탈론, 내재적 발전론 등 식민지시대의 근대성을 둘러싼 그간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정리한 뒤 작위적인 ‘민족주의의 틀’로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홍석률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현대사에서 핵심적인 주제였던 민족주의의 유효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민족주의의 해체냐 고수냐가 아닌, 제3의 대안 찾기가 긴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성보 역사비평 편집주간은 87년 이후 진보적 역사학계가 천착해온 민중사학과 과학적 실천주의적 역사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논의를 전개한다.
서중석, 김진균 등 진보적인 학자들의 주도로 1987년 겨울 부정기간행물로 출발한 역사비평은 88년 여름 계간지로 전환한 뒤 2007년 가을호로 통권 80호를 펴내게 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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