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기술로 건조중인 항공모함이 이르면 2009년 완공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11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에서 도입해 개조중인 항모 바랴크호도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의 주요 해전에서 망신급 참패를 당했던 중국은 청나라 말이후 1백여년 동안 국가적 숙원사업으로 그토록 목말라 하던 대양해군의 초보적 위용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런민르바오는 캐나다의 칸와정보센터를 인용, 중국 해군이 군수업체들에 항공모함의 배전반 등 부품 주문서를 이미 발송하는 등 항모 건조 공정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또 장쑤(江蘇)성의 전장(鎭江)이란 업체가 군 당국으로부터 주문서를 받아 조만간 항공모함용 자동전력 통제 시스템에 쓰이는 저전압 배전반 등의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체는 상하이(上海)의 와이가오차오(外高橋)사가 건조하게 된다.
중국 군부도 러시아로부터 항공모함 설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배에 선적할 테스트용 비행기를 수입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항공모함은 이르면 2009년, 늦어도 2012년까지 완공돼 남중국해의 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항모의 규모에 대한 정보를 전혀 내놓고 있지 않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전투기 50대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중형 항모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다롄(大連)항에서 개조 중인 바랴크호는 구소련이 자금사정으로 70%가량 건조하다 중단한 것으로 1988년 2,000만달러에 구입했다. 바랴크호는 6만7,500톤급으로 러시아제 수호이-27 전투기 12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작전반경이 1,500㎞에 이른다.
중국의 항모전단들의 기지는 황해의 다롄항과 남중국해의 하이난(海南)섬 남부 싼야(三亞)시가 될 전망이다. 인민해방군은 이미 항공모함 부대를 창설했으며, 싼야시에 항모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롄항의 항모배치는 다분히 한국과 일본을, 싼야기지는 대만과 난사군도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싼야기지의 항모는 대만해협의 군사적 충돌에 대처하고, 필리핀 등 6개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난사군도의 석유자원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항모 배치를 통한 해군력 강화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주변국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모를 보유하면 원거리에서 15일간 독자적인 해상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며 “중국 해군력 증강은 태평양 진출로 이어져 미국과의 대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slee@hk.co.kr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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