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가련의 대명사 수애(27)가 욕쟁이 노처녀로 변신한다.
14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주말극 <9회말 2아웃>에서 망해가는 출판사에 다니는 서른 살의 홍난희 역을 맡았다. 8세 연하 남자친구를 둔 홍난희는 속물근성도 있고 때에 따라서 욕도 잘하지만, 천성적으로는 착하고 귀여운 캐릭터. “이렇게 밝고 씩씩한 역할은 처음이에요. 촬영을 하며 NG를 내다가도 내가 이렇게 웃고 있어도 되는 건지 생각하면 이상해요. ”
방영에 앞서 10일 경기 양주에 있는 MBC 문화동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수애는 처음 맡아보는 밝고 귀여운 캐릭터에 대한 부담도 솔직히 나타냈다. “촬영할 때는 불편한 마음도 없지 않았어요. ‘씨~’ 하는 욕도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데 적응이 안됐죠. 게다가 드라마 제목이 암시하듯 소재가 야구인데 야구에 대해 하나도 모르거든요. 무슨 얘긴지도 모르는 데 어떻게 연기하나 고민이 많았죠.”
그러나 수애는 낯설음과 고민을 단 몇 회 촬영 만에 모두 털어냈다. <9회말 2아웃>의 연출자 한철수 PD가 심의를 우려할 만큼 ‘욕쟁이’ 장면을 멋있게 소화했고 ‘담치기’(몰래 담을 넘는 것)도 더 이상 고난도 촬영이 아니다. “이번 드라마는 변신이 목적이 아니에요. 그동안 꾸준히 내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어했고 대본을 본 후 확신을 갖게 됐죠. 홍난희라는 역할을 통해서 제가가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수애는 홍난희를 통해 연기폭이 커지길 바란다. 더불어 팬들에게는 수애가 가진 다채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된) 내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지 정말 궁금해요. 새로운 인물을 설정하기 보다는 대본에 충실하게 내가 가진 걸, 그리고 보통의 모든 여성에게서 볼 수 있는 걸 모두 보여드리도록 노력했어요.”
문미영 기자 mym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