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취하기만 하는 게 아니다. 빵은 배만 부른 게 아니다. 껌은 씹고 마는 게 아니다.'
웰빙이 대세가 되면서 각종 식ㆍ음료 제품들이'기능성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전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성분을 첨가하거나, 상상 속에서 가능할 법한 효능이 있다고 광고함으로써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껏 웰빙 시장의 흐름은 인기와 유행을 끈 성분(기능)을 대부분 업체가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었다.
하이트맥주의'S'(공식명칭 exfeel-s)는 국내 최초의 식이섬유 맥주다.'S라인'열풍에 힘입어 맥주가 체형관리기능으로 진화한 셈이다.
식이섬유는 과다 영양분의 몸 속 흡수를 억제하고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S 한 병(330㎖)엔 1.65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한국인의 1인 당 하루 식이섬유 부족량(3~8g)을 채워준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파리바게뜨가 선보인'나를 위한 선택 슬림53.5'식빵은 아이러니 하게도 식욕 억제를 표방하고 있다. 혈당 상승지수(GI)가 53.5로 기존 식빵(70~90)보다 현저히 낮아 혈당 상승 폭이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가 적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식빵은 인제의대 서울백병원과 ㈜네오뉴트라가 공동 설립한 GI 테스트 전문업체 네오뉴트라 혈당지수 센터로부터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해태제과의 '츄앤씽'은 "껌을 씹으면 노래를 잘한다"는 컨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마그네슘과 사과산 덕분에 껌을 씹은 후 30분이 지나면 성대 근육이 이완되고 폐활량이 늘어나 안정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기린의 식물성 아이스크림'포미'(For me)는 피부건조증 및 아토피 치료 효능을,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델리어트'는 다이어트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브레인 Q 148'은 기억력 강화 기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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