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열린 ‘화해상생마당’ 주최 강연에서 “미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의 과정을 올해 안에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에 진정성과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 및 북ㆍ미 관계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안에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마치고 비핵화의 나머지 과정을 2008년 안에 끝내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체제에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남북 국경선 획정, 1992년 남북기본합의 실행조치, 군사력 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될 것이며, 국경선 주변 부대나 장비 배치의 통제 등 신뢰구축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평화체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남ㆍ북ㆍ미ㆍ중 4자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위층의 만남은 평화체제와 비핵화, 관계정상화 프로세스의 끝에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진전을 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각국이 합의해 종전선언을 추진할 수 있다”며 “(평화체제에 대해) 구체적 복안을 갖고 있으나 이를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 밝혔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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