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新舊)ㆍ신산(神算)의 대결에서 ‘뉴 신산’ 박영훈이 승리했다. 박영훈은 9일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20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원조 신산’ 이창호에 1집반 승,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후지쯔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중환배까지 합치면 세 번째 세계 대회 우승이다. 이로써 최근 국내외 무대에서 한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박영훈이 힘찬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박영훈의 우승으로 한국 바둑은 대회 통산 13회 우승과 함께 지난 1998년 제11회 대회 이후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형제 대결을 벌인 것만도 지금까지 무려 일곱 번째다.
후지쯔배에서 세 번째 우승을 꿈꿨던 이창호는 이번 패배로 세계 대회 무관 탈출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창호는 2005년 춘란배 우승 이후 지금까지 삼성화재배에서 2번,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1번, 이번 후지쯔배까지 총 4번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결승전과 동시에 벌어진 3, 4위전에서는 요다 노리모토가 장쉬를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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