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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김재한씨 "바둑도 현장서 봐야 제 맛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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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김재한씨 "바둑도 현장서 봐야 제 맛 느끼죠"

입력
2007.07.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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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경기장을 직접 찾는 팬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바둑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언제나 선수단이나 팀 관계자들보다 먼저 대국장에 나와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열성 바둑팬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김재한씨(38)다. 지난주 신성건설과 대방노블랜드의 경기가 있던 날에도 어김없이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 마련된 검토실에 앉아 있었다.

“도대체 뭣하는 분인가” 물어 보니 서울시 청소년바둑문화원 기획실장이라는 명함을 건네준다. 서울시에서 시설을 임대, 바둑 관련 문화 사업을 하는 단체라는 데 거의 매일 바둑 리그 경기를 보러 한국기원을 찾는다고 한다.

-바둑문화원은 어떤 곳인가.

“청소년 바둑 교육과 동호회 모임 활성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인데 기대만큼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작년에는 마스터즈 대회를 우리 문화원에서 치렀고 요즘엔 젊은 프로들에게 연구 공간을 제공, 이다혜 김은선 백대현 서건우 유재형 조혜연 박지은 박병규 이현욱 안조영 등이 매주 목요일에 나와 공부한다.

-바둑계와 인연은 언제부터.

“2003년에 다음사이트 프로기사 사랑회라는 동호회에 들었다가 이세돌 팬클럽 회장을 맡았다. 이세돌 선수 경기 있는 날에 자주 대국장에 나와 응원을 하다 보니 다른 기사들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요즘은 프로기사 야구단에도 끼워 주셔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매일 바둑 속에서 사는 셈인데.

“사실 낮에 회사에서는 바둑과 관련한 업무가 그리 많지 않다. 저녁 6시에 퇴근하면 다시 기원으로 ‘출근’해서 바둑리그 경기가 끝나는 11시에 집에 가는데 다행히 아직 미혼이라 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TV중계도 하는데 굳이 기원까지 나오는 이유는.

“그야 생생한 대국 현장을 보기 위해서다. TV방송은 해설 위주여서 사실 현장 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 실제로 대국장에 와보면 TV에는 방송되지 않는 뜻밖에 재미난 일들을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다. 좀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바둑리그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경기 현장에 팬들이 많이 오지 않는 게 가장 아쉽다. 게다가 요즘 인터넷 관중도 줄어드는 것 같다. 실제로 바둑리그 관련 댓글이 점점 줄고 있다. 온 – 오프 라인의 관중을 함께 늘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각 팀의 서포터즈 운영을 좀더 강화하고 경품 행사나 승부 알아맞히기 등 다양한 팬 서비스 행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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