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군이 1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 중심부 ‘랄 마스지드(붉은 사원)’에서 1주일간 무장 인질 점거사태를 벌여온 이슬람 과격파 신학생들을 무력 진압했다.
파키스탄 정부군 대변인 와히드 아르샤드 소장은 “진압과정에서 특수부대원 8명과 과격파 50여명이 사망했으며, 51명의 신학생이 체포되거나 투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점거 사태를 일으킨 지도자 압둘 라시드 가지가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새벽 4시 파키스탄 특수부대가 장갑차 등을 앞세워 사원 내부에 대한 진압작전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이슬람 과격파 신학생들이 지난 3일 반정부 투쟁 명목으로 경찰 검문소를 공격한 뒤 사원 내 수백명의 여성과 어린이 등을 인질로 잡고 무장농성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초우더리 슈자트 후세인 전 총리를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9일 최종협상에 나섰으나 무산됐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들의 투항을 권유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한 뒤 곧바로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무장세력은 그 동안 대정부 투쟁을 주도해온 라시드 가지 등 사원 지도자들의 사면을 요구했으나 정부 쪽은 거부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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