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는 프레드 톰슨(사진) 전 상원의원의 과거에 대한 여론의 검증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제2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꿈꾸는 톰슨 전 의원은 강력한 보수주의를 표방하며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잠식하고 있으나 미 언론들은 이런 톰슨의 이미지가 사실과 다르다고 폭로하고 있다.
AP통신은 워터게이트 사건 조사 당시 톰슨 전 의원은 강직한 특별검사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실은 도청을 지시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은밀히 백악관에 조사정보를 흘려줬다고 보도했다.
사학자인 스탠리 커틀러가 백악관의 과거 녹음기록을 토대로 출간한 ‘권력 남용, 새로운 워터게이트 테이프들’에 따르면 톰슨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닉슨 전 대통령의 충실한 조력자였다.
보스턴 글로브는 30세의 나이로 공화당측 워터게이트 담당 특별검사로 활동했던 톰슨에 대해 당시 민주당측 특별검사였던 스콧 암스트롱이 “톰슨은 백악관에 많은 정보들을 흘렸다. 백악관의 첩자였다”며 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톰슨 전 의원의 낙태반대 입장이 과연 진실한지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톰슨이 1991년 아버지 부시 행정부 때 낙태주의 단체의 의뢰로 연방보조금을 받은 의료기관들은 낙태 상담을 못하도록 금지한 법규를 완화하도록 하는 친 낙태 로비활동을 펼쳤다고 폭로했다.
이는 낙태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톰슨의 현재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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