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8년 만에 동반 하락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및 추가개방 우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 3.7% 하락했고, 돼지고기도 6.9%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동반 하락한 것은 1999년 1분기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연간으로는 199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한차례도 없었다.
전년 대비 2분기 기준으로 한우 가격은 2005년(-2.2%) 이후, 수입 쇠고기 가격은 2001년(-4.8%)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돼지고기 가격은 1996년 2분기(-9.5%) 이후 1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값싼 미 쇠고기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한우, 호주산 수입쇠고기, 돼지고기 값이 덩달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갈비 등 뼈를 포함한 미 쇠고기의 추가수입이 결정될 경우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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