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우승컵이다.”
AT&T내셔널에서 PGA 통산 6번째 우승과 입맞춤한 ‘탱크’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뭐라고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시했다. 우승 직후 대회 개최자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로부터 직접 우승트로피를 받은 최경주는 “교포들의 열렬한 응원 덕에 우승 순간이 더 짜릿했다. 탱크처럼 앞만 보고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승 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이번 우승은 하느님이 주신 것임이 틀림없다. 현지인들과 교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금까지 우승했던 대회 중 가장 흥분됐다.”
-잭 니클로스 대회 우승과 타이거 우즈 대회 우승을 비교하면.
“모두 특별한 뜻이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 니클로스는 골프를 처음 배울 때 나의 우상이었고, 이번 대회는 우리 시대 최고의 골퍼인 우즈가 개최한 대회라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우즈가 트로피를 전달하면서 뭐라고 했는가.
“본인이 주최하는 첫번째 대회에서 친구인 KJ(최경주의 영문 이름 약칭)가 우승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나 역시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우승 원동력은 어디 있다고 보는가.
“퍼팅이 잘 됐다. 얼마 전 TV에서 ‘슈퍼스트로크 그립’이라는 걸 보고 주문했다. 다른 그립보다 상당히 두꺼워 손목 움직임을 방지할 수 있었고, 어깨로 퍼팅할 수 있어 중장거리 퍼팅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번 대회 승부처는 어디였는가.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17번 벙커샷이 들어갔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
-앞으로 목표와 일정은.
“아시아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지금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은 것처럼 앞으로도 탱크처럼 앞만 보고 가겠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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