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최고의 ‘악당’은 누굴까?
미국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홈페이지(SI.com)는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755개)에 도전하는 배리 본즈(741홈런ㆍ샌프란시스코)를 최고 ‘악당 20명’ 가운데 첫 손가락으로 손꼽았다. SI.com은 최근 수년간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를 부인했던 본즈가 약물의 힘으로 홈런왕 행크 에런의 기록을 넘보기 때문에 팬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악당 2위는 지난해 투루드프랑스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이유로 우승이 취소된 사이클 선수 플로이드 랜디스. 본즈와 랜디스는 금지약물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켰고,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3위와 4위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론 아테스트(새크라멘토)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차지했다. 아테스트는 인디애나에서 뛰던 지난 2004년 디트로이트와의 방문경기에서 관중을 주먹으로 때려 농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2001년 연습경기에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갈비뼈 2개를 부러뜨린 악동 아테스트는 전 아내와 현 아내에게도 수 차례 주먹을 휘둘렀다.
미스 아메리카 출신 바네사와 결혼한 브라이언트는 2003년 콜로라도의 모 호텔에서 당시 19세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이 사건을 기각했지만 또 다른 혼외정사가 밝혀져 아내 바네사를 절망하게 만들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구단에 이적을 요구하면서 동료를 헐뜯어 농구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밖에 팀 동료를 비방한 미식축구 스타 테렐 오웬스(달라스)와 빈볼의 대명사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도 스포츠 악당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와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야구계를 ‘쩐(錢)의 전쟁’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악동으로 선정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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