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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차세대 게임기는 '고장중'

입력
2007.07.1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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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360'이 잦은 불량으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불법 복제된 제품까지 나돌아 이용자들이 적지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에 1,300만대 가량 판매한 엑스박스360의 이용자들이 심각한 기기 고장으로 커다란 불편을 겪고 있다.

엑스박스360이 작동 중 전원 표시등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이유없이 동작을 멈추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는 것. MS는 이 같은 불량을 그 동안 인정하지 않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이 같은 문제가 숱하게 보고되자 마지못해 이를 시인하고 사후약방문식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MS 본사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엑스박스360의 사후관리(AS) 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1조원의 비용을 투입키로 했다. MS측은 엑스박스360을 구입하고 1년이 지난 이후에도 얼마든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MS측은 불량의 원인에 대해서 일체 밝히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기기의 복합적인 문제로 알고 있다"며 "근본 원인과 이의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실토했다.

한국MS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교환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중고 제품을 수리해 내보낸 것이어서 또 다른 불만을 야기시켜왔다.

또 국내 출시 1년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1년간의 AS 기간이 지난 이용자들은 10만원이 넘는 유상 수리비를 지급해야 했다. 이에 따라 MS는 유상 수리비를 지급한 이용자들에게는 이를 환불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불법 조작된 엑스박스360이 국내에서 판매돼 구설수에 올랐다. 이용자가 구입한 엑스박스360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불법 복제된 게임 타이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작된 제품이었다. 이 경우 온라인 접속을 할 수 없어 비싼 돈을 주고 게임기를 구입하고도 절반만 이용하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MS는 불법 조작된 엑스박스360 판매를 유통사 책임으로 떠넘기고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 대한 구제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불법 조작된 게임기는 유통사에서 책임질 문제"라며 "이를 위해 유통을 맡고 있는 CJ측과 협의 중"이라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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