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100회 이상 헌혈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임영규(29), 영선 형제. 각각 105회, 109회의 헌혈 기록을 갖고 있는 이들 형제가 지금까지 제공한 혈액은 모두 10만5,100cc로 60㎏ 성인 남자 21.9명 분량(혈액은 체중의 약 8%)이다.
고교 시절 처음 단체헌혈에 참여해 헌혈과 인연을 맺은 형은 서울에서 아이스크림 회사에, 동생은 전북 익산에서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고 있어 함께 헌혈하기가 여의치 않지만 매달 한번씩 각자 헌혈의 집을 찾고 있다.
부모도 처음에는 “힘들게 먹여서 키워놓았더니 헌혈로 영양분 다 빼앗긴다”며 반대했지만 지금은 ‘장하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또 불의의 사고를 당해 급히 수혈을 해야 하는 환자나 백혈병, 심장병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헌혈증서 5~10장씩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이들 형제는 2004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50차례 이상 헌혈자에게 주어지는 헌혈유공장 금장을 각각 받았다.
영규씨는 “우리 형제가 특별히 남을 도울 수 있는 처지는 못 되지만 헌혈은 건강한 몸과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헌혈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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