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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족의 당당한 고백… "나는 알코올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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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족의 당당한 고백… "나는 알코올 중독자"

입력
2007.07.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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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人) 일본 천황의 사촌동생이 공적인 자리에서 대중들에게 자신이 알코올 의존증 환자임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궁내청은 지난달 22일 황족인 도모히토(寬仁ㆍ61)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궁내청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 그가 7일 센다이(仙台)시에서 열린 강연에 나타나 자신의 병명을 대중들에게 직접 공표해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킨 것.

이날 강연에서 자신을 “알코올 의존증인 도모히토 친왕입니다”라고 소개한 그는 “대학 시절부터 계속해서 술을 마셔 (이미) 의존증이었는데 이제 와서 그렇게 됐다고 해 매우 이상하다”며 청중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궁내청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의존증이라고 말하지 말아달라’고 말했지만 억측으로 화제가 되는 것이 싫었다”며 병명을 공표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여성천황을 반대하며 황족으로는 이례적으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던 그는 황실전범 개정 문제 등에 대한 ‘마음 걱정’으로 “최근 몇 년 주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장기요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의존증) 환자들이 ‘황실에도 친구가 있다’면서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익살을 부린 뒤 “스스로 병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위에 좋은 도우미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위계승 순위 6위인 도모히토는 그동안 라디오에서 DJ를 맡거나, 부인과 함께 TV 쇼에 출연하는 등 황족으로서는 매우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 인기를 얻어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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