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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너지, 아직도 먼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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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너지, 아직도 먼 그대

입력
2007.07.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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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와 옥수수, 콩기름과 유채꽃이 과연 휘발유와 경유를 대체할 수 있을까?’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바이오 에너지 산업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우리나라 바이오 에너지 업체들은 채산성 악화와 공급 과잉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선진국들처럼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바이오 에너지란 농산물에서 기름을 추출, 연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는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휘발유에 10~20%를 섞어 쓰는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와 옥수수, 감자로 만들며, 자동차 엔진 구조를 바꿀 필요도 없고 기존 주유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경유와 섞어 쓰는 바이오디젤은 대두유 유채꽃 쌀겨 팜유 를 가공해서 만들어진다.

바이오 에너지는 황산화물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연료로 선진국에서는 차세대 에너지로 선정,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20여개 주에서 5∼10%의 바이오 에탄올을 섞은 휘발유 판매를 의무화했다. 가장 일찍 바이오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온 브라질에서는 최고 25%까지 바이오 에탄올을 혼합해서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바이오 에너지 산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상태다. 바이오 에탄올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실증평가’를 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실증 평가조차 끝나지 않아 사업성을 얘기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실증평가를 마친 바이오 디젤도 지난해 7월부터 경유 제품에 0.5%씩 섞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의 실상을 보면 빛 좋은 개살구다. 현재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는 모두 16곳이지만 이를 구매해줘야 할 국내 정유사와 계약을 맺은 곳은 7~8곳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바이오 디젤을 생산해도 팔 곳이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군다나 정유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들도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들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바이오 디젤의 원료가 되고 있는 국제 대두유 가격이 1년전 톤당 500달러에서 최근 8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바이오 에너지 열풍에 곡물가가 뛰고 있는 것. 하지만 납품가격은 경쟁 치열로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 주장이다. 또 다른 바이오 디젤 원료인 팜유(종려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 가격도 지난해엔 톤당 350~400달러 수준이었으나 대두유 가격이 오르며 수요가 증가, 최근엔 대두유 가격을 앞지른 상태다. 유채꽃 기름도 농림부가 유채생산시범사업으로 지정, 올 가을 파종을 하지만 수확은 내년 6월에나 가능하다.

한국바이오디젤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바이오 디젤 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지만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혈 납품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바이오 디젤 혼합 비율을 5%까지 늘린다는 방침 아래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바이오 에너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과 세부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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