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와 홈에버(옛 까르푸) 등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근로자 해고에 항의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의 점거 농성과 이에 맞선 사측의 매장봉쇄 조치로 8일 이랜드 계열 13개 대형마트 매장의 영업이 중단됐다.
민주노총과 이랜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뉴코아 노조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등 200여명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ㆍ킴스클럽 강남점을 점거하는 등 이랜드그룹 산하 13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또 영업이 중단된 13개를 포함, 전국 21개(전체 61개) 매장에서 집회와 농성이 이어졌다.
이랜드는 지난달 홈에버의 계약직 계산원 1,100명 중 521명만 골라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등 7월 비정규직 시행에 앞서 조직을 정비에 나섰으며 노조는 이에 대해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계산원 업무 외주 용역화 반대를 주장하며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6, 7일 교섭을 벌였지만 선(先)점거해제와 교섭불가 방침만 통보받았다"며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량해고를 철회하지 않는 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오후10시께 장기 농성중인 홈에버 월드컵점과 뉴코아 강남점 등을 제외한 매장에서의 농성을 푼 뒤 9일부터 민주노총과 함께 이랜드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랜드 사측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주도하는 매장 점거는 이랜드에 대한 테러 행위로 절대 굴복할 수 없다”고 비판,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랜드 파업이 노동계 비정규직 투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며 “민주노총 등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 회사도 노조와의 협상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노조와 민주노총의 매장 점거로 인한 매출 손실이 6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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