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관광업계에는 유난히 이슈가 많았다. 롯데그룹이 일본 JTB와 손잡고 여행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국내 여행업계와 마찰을 빚었고, 최근에는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사고로 저가 여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이끌며 이슈의 중심에 서 온 신중목(55ㆍ사진) 회장을 6일 만났다.
신 회장은 “내달 6일까지 캄보디아 사고희생자 조의 주간으로 선정했다”면서 “국내 관광업계 내부의 문제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가 여행상품 근절 및 해외여행 안전을 위해 ‘원가공개제’가 관광업계에도 도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앙회는 휴가시즌이 끝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로 임하면서 ‘제값 주고받기 캠페인’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국내 관광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외국인관광객 감소 추세를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엔화 약세, 내년 베이징올림픽 등으로 인해 국내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홍콩 말레이시아 등과 같이 관광업계와 정부가 똘똘 뭉치지 않으면 난관을 헤쳐갈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관건은 국내 외국인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을 붙잡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7월말까지 ‘더블세일쿠폰’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세일 쿠폰사업이란 명동 인사동 등 관광특구의 매장과 손을 잡고 숙박, 쇼핑, 식사 등에 대폭 할인을 해주는 쿠폰을 배부하는 것이다. 신 회장은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도 비수기마다 쿠폰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달 1일 출범한 롯데JTB에 대해 신 회장은 “이미 출범한 것을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롯데그룹이 해외업체까지 끌어들여 국내 영세업자들의 시장을 뺏겠다는 욕심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롯데JTB가 출범하면서 해외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롯데JTB의 주요 목표는 2011년 국내인 120만명의 해외 송출”이라며 “국내 관광업계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향후 관광업계에 피해를 입을 경우 롯데그룹 불매운동 등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1인 당 국민소득 3만 달러로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산업이 관광업”이라며 “앞으로 연간 외국인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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