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금호미술관의 공동기획전 <프로포즈 7> 은 두 기관이 각각 운영하는 창작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작가들 가운데 7명을 평론가와 큐레이터가 한 명씩 선정해서 소개하는 전시다. 프로포즈>
‘프로포즈’ 라는 제목은 이 전시가 제안과 만남에 의미를 두고 있음을 가리킨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프로포즈 7> 이 금호미술관에서 22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매체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프로포즈>
뮌(김민+최문)은 안개 자욱한 컴컴한 방 안에 검게 칠한 과자 상자를 쌓아 도시의 빌딩 숲을 만들었는데, 허깨비 같고 음침한 광경이 영화 <배트맨> 의 고담 시를 연상시킨다. 배트맨>
이번 전시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참여한 아일랜드 작가 수잔 무늬는 과거와 현재의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한 영상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관광엽서에서 보는 이국적인 풍경을 조합하거나 덧칠한 이지현의 작품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욕망을 드러낸다.
송명진은 인삼 모양의 인간이 등장하는 기괴하고 환상적인 초록색 풍경화로 눈길을 끈다. 유정현이 그린 인물들은 얼굴이 불에 덴 것처럼 뭉개졌거나, 온 몸이 불탄 자국 같은 꽃으로 덮여 있다.
전통 산수화나 풍속화에 현대의 풍경을 집어넣은 박영길의 그림, 빌딩 등 건축물을 축소한 모형에 조명과 영상 이미지를 결합한 정정주의 작품도 흥미롭다. (02)720-511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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