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재단(new7wonders.com)’이 7일 새 7대 불가사의를 발표했다.
현대판 7대 불가사의에는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마추픽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 치첸 이트사의 피라미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가 선정됐다. 남미 유적은 3곳이, 아시아는 2곳, 유럽과 중동은 각각 1곳이 포함됐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칠레의 이스터섬 거석상,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은 탈락했다.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집트 기자의 쿠푸왕 피라미드는 후보지에서 빼달라는 이집트측의 요청으로 제외됐다.
이번 선전과정에는 전 세계에서 1억명 가량이 인터넷과 전화 투표로 참여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7대 불가사의 발표 공연에 참여한 미국 여배우 힐러리 스웽크는 “세계적 결정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예가 없다”고 말했다.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국가들은 자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유적이란 명예뿐 아니라 관광수입에서 ‘7대 불가사의’ 이름 덕을 크게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적ㆍ유물을 불가사의로 선정하는 작업은 고대부터 있어 왔다.
그리스-로마시대에 선정된 고대 7대 불가사의에는 이집트 기자의 쿠푸왕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로도스 섬의 거상,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가 있으나, 이집트의 피라미드만 현존하고 있다.
근대 들어 이탈리아의 콜로세움과 피사의 사탑, 중국의 만리장성, 영국의 스톤헨지, 터키의 소피아 대성당 등이 불가사의 목록에 추가됐다. 최근에는 1994년 미국의 공학단체가 파나마운하 등을 ‘현대의 7대 불가사의’로 정하기도 했다.
이번 7대 불가사의 선정은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버나드 웨버가 99년 세운 ‘신 7대 불가사의 재단’이 주도했다. 그러나 초기 후보지 177개가 지난 해 21개로 좁혀진 뒤에야 인터넷 등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중복투표, 자국 이기주의 등의 문제점은 신 7대 불가사의 선정이 공정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7대 불가사의에 대해 일반인이 기대하는 경이로움이나 오묘함, 놀라움을 불러 일으키는 유적이 적다는 비판도 계속된다. 지금까지 세계 문화유산 851곳을 지정한 유네스코는 “신 7대 불가사의는 투표한 사람들의 성향만을 반영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